남미여행자라면 누구나 감탄하게 되는 것! 그들의 강렬한 색감이지요. 브라질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한국사람들이라면 도저히 사용할 수 없을 색을 일상생활에서 자유자재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건축물들이 인상적인데요, 원색에 가까운 노랑과 빨강도 아무런 거리낌 없이 사용합니다. 우리와는 달라도 너무 다른 색 정서, 동방의 고요한 나라에서 온 이방인의 눈에는 이질적이고 입에 맞지 않는 음식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제 눈엔 가장 신기하고 재밌는 풍경이었습니다.
반대로 한국하면 생각나는 색은 무엇일까요? 전 아무리 생각해도 한국적인 색깔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생활속에 녹아 있는 한국인들만의 색. 학생 시절 어느 교수님이 하신 말씀이 떠오릅니다. 외국생활을 오래 하신지라 한국생활이 낯설고 익숙하지 않으신 분인데 한국은 무채색의 나라라고 하시더군요. 어딜가도 회색빛이고 사람들도 회색처럼 개성이 없다고.
색은 사람의 성격, 생활, 생각에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 색채심리요법이 효능을 인정받고 있지요. 강렬하고 개성넘치는 색감을 가진 브라질 사람들은 회색빛에 갇힌 한국사람들보다 확실이 긍정적이고 활동적입니다. 낯선 사람들에게도 친절을 베풀고 친구처럼 대하는 그들의 활발한 성격, 전부는 아니겠지만 분명 이런 색감의 영향을 받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브라질 서민들의 평균 월급은 우리돈 20~30만 원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불평 대신 희망을 안고 살아갑니다. 상파울루에서 만난 20대 청년 로드리게스 역시 그런 서민 가운데 한 사람. 산동네 허름한 무허가 주택에 살고 있지만 그는 이미 내 집 마련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었습니다. 힘들게 모든 돈으로 산 조그마한 땅에 집을 짓고 있는데, 매달 받은 월급에서 벽돌을 조금식 사서 한층한층 벽을 쌓아가는 방식입니다. 10년은 족히 걸릴 작업이지만 그는 그만의 방식으로 그렇게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대박의 꿈만을 좇는 우리와는 아주 다른 사고방식이지요.
어떤게 옳다고 말씀드리는 건 아닙니다. 살아가는 방식에는 정답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로드리게스가 보여준 긍정의 힘만은 우리도 배웠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첫걸음은 색감 공부가 아닐까요? 옷 가게에 가면 회색이나 남색 옷만 사고 차는 은색이나 검은색만 사는 한국 남자들에겐 더욱 필요한 공부일 겁니다. 지금 당장 시작해보자구요. 긍정적인 마인드를 심어줄 색이 무엇일지, 고민해보는 하루가 됐으면 좋겠습니다.